라프로익Laphroaig

요오드와 소독약 향.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리는 아일라의 끝.
라프로익은 호불호가 가장 극단적으로 갈리는 위스키다. 요오드, 소독약, 정로환 같은 강렬한 약내가 첫인상인데, 누군가는 질색하고 누군가는 평생의 술로 삼는다. 중간이 별로 없다.
재밌는 역사 하나. 미국 금주법 시절, 라프로익은 그 약 같은 냄새 덕에 '의약품'으로 분류돼 합법적으로 수입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만큼 향이 독특하다는 방증이다. 지금도 '프렌즈 오브 라프로익'에 가입하면 아일라 땅 한 평(1제곱피트)의 명목상 소유권을 주는 별난 마케팅으로 팬덤을 묶는다.
흔한 오해는 "라프로익이 세상에서 가장 피트가 센 술"이라는 것. 피트 수치(ppm)로만 보면 더 센 술도 있다. 라프로익의 핵심은 세기가 아니라 그 독특한 약·바다 내음의 방향성이다. 추천은 10년. 처음엔 충격적이어도 물 몇 방울 떨어뜨리고 시간을 두면 의외의 단맛이 열린다. 그래도 안 맞으면, 그건 취향이지 당신 잘못이 아니다.
라프로익은 초고가 컬렉터보다, 간판 10년과 쿼터 캐스크로 '의약품 같은' 강렬한 피트를 대표하는 쪽이다. 1994년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가 로열 워런트를 내려, 왕실이 인정한 위스키로도 불린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주관 시음 아님
라프로익은 아일라 피트 위스키 중에서도 가장 의약품 같은 향으로 갈린다. 직접 캔 이탄으로 보리를 훈연해 요오드·소독약·해초의 강한 향을 입히고, 버번 통에서 숙성해 그 아래 바닐라 단맛을 깐다. 쿼터 캐스크는 작은 통으로 나무 접촉을 늘려 더 진하게 간다.
1815년 도널드·알렉산더 존스턴 형제가 아일라 남부 해안에 세웠다. 20세기엔 베시 윌리엄슨이 드물게 여성으로 스카치 증류소를 이끈 일화로도 유명하다. 1994년 찰스 왕세자의 로열 워런트를 받았고, 지금은 빔 산토리 산하다.
한국에서 라프로익은 '피트 끝판왕'을 찾는 애호가의 이름이다. 아드벡과 더불어 강한 피트의 양대 축이고, 요오드·소독약 향 때문에 첫 모금에 갈리지만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부드러운 입문보다, 강한 개성을 즐기는 단계의 술이다.
강한 피트와 요오드 향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쉬워, 향을 모으는 글렌케언·코피타가 정석이다. 10년은 40도라 니트로 충분하고, 캐스크 스트렝스는 물 한두 방울이 피트 속 단맛·시트러스를 연다. 강한 향이라 향수·담배는 더더욱 멀리한다.
출처 · 제조·라인업 — laphroaig.com · 제품 이미지 — Laphroai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