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불린Lagavulin

느린 증류가 빚은, 둥글고 깊은 아일라의 기준점.
라가불린 16년은 아일라 피트 위스키의 고전이다. 묵직한 훈연에 셰리의 단맛이 길게 깔리는데, 오래 숙성한 덕에 거칠지 않고 둥글다. 피트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치고 라가불린 16년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한국에선 미국 시트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의 닉 오퍼맨 덕에 의외의 팬이 생긴 술이기도 하다. 극중 캐릭터가 라가불린을 사랑하는 모습이 밈처럼 퍼지면서, 위스키 입문자들이 호기심에 한 병 집어 들곤 한다.
흔한 오해는 "피트=마니아 전용"이다. 라가불린 16년은 의외로 그 문턱을 낮춰주는 술이다. 훈연이 세긴 해도 단맛과 부드러움이 받쳐줘서, 첫 피트로 도전해볼 만하다. 추운 날 벽난로 앞에서 니트로 천천히 — 이 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라가불린 16년은 '아일라의 교과서'로 꼽히며 꾸준한 명성을 누린다. 미국에선 시트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의 론 스완슨이 마시는 술로 등장해 대중 인지도가 크게 올랐고, 배우 닉 오퍼먼이 직접 홍보 영상을 찍기도 했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주관 시음 아님
라가불린은 강한 아일라 피트를 가장 둥글게 다듬는다. 느리고 긴 증류로 거친 모서리를 깎아, 깊은 훈연 위에 말린 과일·셰리의 단맛을 얹는다. 간판 16년이 그 균형의 기준이고, 디스틸러스 에디션은 PX 셰리 통 마무리로 단맛을 더 진하게 간다.
1816년 존 존스턴이 아일라 남부에 정식 증류소를 세웠다(그 전부터 밀주가 있던 자리다). 라프로익·아드벡과 한 해안에 나란히 자리해 '아일라 남부 3대 증류소'로 묶인다. 디아지오 산하에서 클래식 몰트의 간판으로 운영된다.
한국에서 라가불린은 '거칠지 않은 강한 피트'를 찾는 사람에게 권해진다. 아드벡·라프로익의 날선 피트와 달리 셰리 단맛이 감겨 더 둥글다는 평이 많아, 피트 입문에서 한 단계 올라설 때 자주 꼽힌다. 16년은 선물·소장으로도 인기다.
깊은 피트와 셰리 단내를 함께 살리려면 향을 모으는 글렌케언·코피타가 정석이다. 16년은 40도대라 니트로 충분하고, 12년 캐스크 스트렝스는 물 한두 방울이 향을 크게 연다. 향이 진한 만큼 큰 얼음은 향을 닫아 아깝다.
출처 · 제조·라인업 — malts.com (디아지오) · 제품 이미지 — Lagavul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