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이야기.
소주잔부터 사케잔, 보드카 샷 글라스, 맥주잔까지 — 잔 한 점에 담긴 음주 문화의 역사를 짧고 재미있게 씁니다.
전체 글.
샴페인 쿠프 —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90년 먼저 있었던 잔
왕비의 가슴을 본떠 만들었다는 넓적한 샴페인 잔. 그런데 쿠프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태어나기 90년 전부터 있었다. 전설이 어디서 왔는지, 실제로 가슴 모양으로 만들어진 그릇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쿠프가 플루트에 밀려난 진짜 이유와 요즘 플루트마저 의심받는 이유까지.
네이비 럼과 그로그 — 배 위에서 배급되던 한 잔
영국 해군은 300년 가까이 매일 정해진 양의 럼을 배급했다. 물을 타라는 1740년의 명령에서 그로그라는 말이 나왔고, 71밀리리터짜리 계량컵 하나가 배 위의 화폐 노릇을 했다. 1970년 7월 31일, 마지막 한 잔이 나오던 날까지의 이야기.
숙성 연도 숫자의 함정 — 나이가 곧 품질은 아니다
라벨의 18, 21, 25년이 품질을 보장한다는 믿음은 어디서 왔는가. 엔젤스 셰어, 기후, 캐스크 크기, 그리고 NAS 위스키가 산업을 바꾼 이유. 숙성 연도 숫자를 읽는 법과, 그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
프라하의 밤, 거품만으로 잔을 채우는 이유: 체코 맥주 '밀코'와 탭마스터의 미학
잔 가득 밀도 높은 흰 거품만 채우고 정작 맥주는 한 모금 분량만 담아 내오는 체코의 독특한 서빙 방식 밀코(Mleko). 1842년 필스너의 탄생부터 4대 푸어링 기법, LUKR 수평 탭의 유체역학, 그리고 탭마스터(Výčepní)가 맥주를 완성하는 깊이 있는 문화 이야기.
압생트와 루슈 — 물을 부어 흐려야 완성되는 잔
맑은 초록 술 위에 얼음물을 한 방울씩 흘리면 잔이 우윳빛으로 흐려진다. 프랑스 사람들이 루슈라 부른 이 순간을 위해 압생트에는 눈금이 새겨진 잔, 구멍 뚫린 숟가락, 물을 흘리는 분수까지 딸려 있었다. 초록 요정으로 불리다 살인 사건 하나로 금지되고, 한 세기 만에 다시 흐려지기 시작한 술과 그 잔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