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Talisker

스카이섬의 바다가 빚는 후추 같은 피트. 디아지오 클래식 몰트의 간판.
탈리스커는 스카이 섬에서 빚어지는, '바다가 만든 위스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다. 피트 훈연이 있긴 한데, 아일라 위스키와는 결이 다르다. 탈리스커의 진짜 도장은 끝에 확 올라오는 후추 같은 매운맛이다.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탈리스커를 '술의 왕'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라벨처럼 따라다닌다. 인용의 출처를 두고는 말이 많지만, 어쨌든 이 술이 오래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겨 온 건 분명하다.
흔한 오해는 "탈리스커도 결국 아일라 같은 피트 폭탄"이라는 것. 마셔보면 다르다. 훈연은 은은하고, 바다 짠내와 후추 향이 앞선다. 추천은 10년. 향이 닫혀 있다 싶으면 물 몇 방울 — 매운맛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살짝 열린다. 굴 같은 해산물과 곁들이면 의외로 잘 맞는다고들 한다.
탈리스커는 스카이섬에 오래 남은 전통 증류소로, '바다 옆에서 만든다'는 정체성과 후추 같은 해양 피트로 디아지오 클래식 몰트의 얼굴이 됐다. 10년이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입문 싱글몰트 중 하나이며, 18년은 2007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싱글몰트로 뽑혔다. 빈티지·한정은 컬렉터 영역에서 값이 오른다.
수상 — World Whiskies Awards (2007) ·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주관 시음 아님
탈리스커는 스카이섬 카본의 바닷가에서 만든다. 독특한 모양의 증류기와, 찬물 통에 구리관을 담가 식히는 웜텁 응축이 묵직하고 매콤한 질감을 남긴다. 중간 정도의 피트를 입혀, 아일라처럼 압도적인 연기 대신 흑후추 같은 매콤함과 바다 소금이 또렷한 술이 된다. 간판 10년은 45.8도로 병입해 향과 질감이 진하다.
1830년 휴·케네스 매카스킬 형제가 스카이섬에 세웠다.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시에서 위스키의 으뜸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일찍부터 이름이 났다. 1960년 화재로 증류기를 잃었다가 원형 그대로 복원했고, 오늘날 디아지오 산하에서 섬 위스키의 대표로 남았다.
한국에서 탈리스커는 강한 아일라 피트(라가불린·아드벡)와 순한 스페이사이드 사이의 '중간 피트' 입문으로 자주 권해진다.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바다와 후추의 개성이 또렷해, 피트 입문자와 애호가 양쪽에서 사랑받는다. 굴 같은 해산물과의 궁합 이야기로도 자주 거론된다.
후추 같은 피트와 바다 소금을 살리려면 향을 위로 모으는 글렌케언·코피타가 잘 맞는다. 45.8도라 니트로도 충분하지만, 물 몇 방울이 매콤함과 연기를 부드럽게 풀어 준다. 큰 얼음으로 차갑게 누르면 그 미묘한 후추 향이 닫히기 쉬우니 상온 가까이에서 천천히 마신다.
출처 · 제조·라인업 — malts.com (Diageo) · 수상 — World Whiskies Awards (2007) · 역사 — Wikipedia 'Talisker distillery' · 제품 이미지 — Talisker
